만화․2//2012년 7월/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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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2
강아지를 데려다가 성대를 손질했지요.
꼬리를 살랑이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짖어대는 건 너무 시끄럽거든요.
막무가내 발길질을 해도
죽기살기로 달라붙으니 사람보다 낫군요.
혼자 돌아오는 집에 살아있으니
잡귀는 없다 싶어 편한 잠을 잡니다.
이참에 항문을 아예 꿰매버렸습니다.
처치 곤란한 개똥 냄새가 이유입니다.
밥은 안 주면 그만이지요.
안 주면 내놓을 일 없지요.
그래도 당분간은 반갑기 그지 없네요
현관문만 열면 와락 달려드는
그놈만 한 사람이 세상에 없지요.
항문이 막힌 강아지가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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