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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거래/2011년 7월/학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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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283회 작성일 10-07-02 10:46

본문

꽃들의 거래
 
 
피는 꽃은 시드는 꽃을 서러워하지 않는다.
핀 꽃은 시든 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핀 꽃은 시든 꽃의 자리를 메우고
시든 꽃은 무심히 다음 꽃을 준비한다.
꽃들의 거래다.
피는 꽃은 시드는 꽃을 추억하지 않는다.
핀 꽃은 시든 꽃을 사랑하지 않는다.
피는 꽃은 시드는 꽃의 얼굴을 가리고
시드는 꽃은 피는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꽃들의 거래다.
바람은 색깔 고운 곳으로 몰려오고
벌나비는 향기를 따라 춤을 춘다.
핀 꽃은 피어서 자랑스럽고
시든 꽃은 시들어서 평화롭다.
꽃들의 거래다.
피는 꽃 시드는 꽃
핀 꽃 시든 꽃
다 꽃이다.
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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