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꽝 미나리꽃/2011년 10월/시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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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꽝 미나리꽃
미나리꽃이 핀다고 세월이 변하리야.
미나리꽝 지키고 앉아 우는 여자야
달도 없는 새벽에 보따리 달랑 들고
끌려가는 소처럼 떨면서 가던 그 남자
미나리꽝 지나다가 우연히 들킨 마음
미나리꽝 미나리도 뿌리까지 흔들렸지.
백주에 죄인 되어 부끄러운 미나리꽃
미나리 반찬상에 온몸이 달아올랐지
미나리꽃이 핀다고 세월이 변하리야
미나리꽝 지키고 앉아 우는 여자야.
서울 가 서울놈 된 것들 모두 싸가지야.
낡은 밥상 오늘도 미나리 반찬 썩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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