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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의 나라(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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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589회 작성일 10-06-2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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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여 약 쳐댈 일 없다. 힘 들여 다스릴 일 없다.  모기 박멸, 파리분쇄 문짝마다 창틀마다 큼지막하게 써붙이면 모기는 눈이 없냐 파리 눈은 왕방울만 하더라. 예의가 반듯한 동네에서는 이 짓을 못해서 파리 모기가 창궐하고 이 짓 잘하는 칼 같은 동네에서는 파리 모기 씨가 말랐다더라. 숲속에 멋들어진 집 지어놓고 파리 모기 못견뎌 두고 왔다는 사람 하찮은 파리 모기도 떼가 되면 사람을 구축한다. 그는 구호의 위력을 알지 못해서 아까운 집을 버려두고 온 것이다. 돈 들여 약 쳐댈 일 없다. 강력한 구호 몇 구절이면 파리 모기 종자가 마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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