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에․1/2011년 4월/시와표현//2011년 가을/리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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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해에․1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능력은 토끼의 능력이 아니다.
토끼의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다.
로봇을 만드는 인간의 능력은 이솝이 단연 선두였다.
인간의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시대에 태어나서
인간이 인간의 로봇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서
모든 인간들이 모든 로봇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서
모든 인간들이 마루타가 되는 시대에 태어나서
영생을 꿈이라도 꾸어볼 수 있다는 이 기쁨
인간은 신의 로봇만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간도 당연히 신이 될 수 있다는
인간도 당연히 신이 되어야 한다는
이 거룩하고 위대한 꿈 앞에서
병 든 소를 생으로 묻어죽이고
오염된 것들은 모조리 불살라버려야 하는
실패한 것들은 여지없이 처분해야 하는
신기한 별종들의 신기한 소꿉장난이
환상 적이다.
몽환 적이다.
적이 사라진 적이다.
죽은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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