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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2013년 가을/리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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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980회 작성일 10-05-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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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을 보신 적이 있나요. 양날의 칼은 언제부턴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베어야할 적이 양 방향에 있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양 방향에 적이 있어 양날의 칼이 필요하게 된다면 정말 위태로운 상황인 것이고 세상은 피바다가 되기 십상이지요. 늘 어느 한쪽인가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인류가 자신의 존재를 이어가지 않겠습니까. 옳고 그름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무조건 어느 한쪽은 살아남아야 하는 겁니다. 인간은 늘 싸웁니다. 밥만 먹으면 싸웁니다. 터전이 좁으니 절반은 치우자는 거지요. 그래야 인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한쪽은 때려눕히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쪽이 옳다 해서 그게 정말 옳아서이겠습니까. 한쪽이 그르다 해서 그게 정말 틀려서겠습니까.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을 회색분자라 합니다. 회색분자가 평화주의자로 불리지는 않습니다. 회색분자를 무능한 집단으로 몰아도 위험합니다. 회색분자들이 요즘 칼을 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거든요. 사라진 양날의 칼을 밤새도록 간다는 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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