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나라․2/2013년 3월 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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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나라․2
눈에 보이지 않게 돌아다니며 나뭇가지를 만진다.
처마를 만지고 창문을 만지고 커튼을 만진다.
냄새도 없이 다가와 코를 만지고 귓불을 만진다.
뒤통수를 만지고 목덜미를 만진다.
소리도 없이 달려들어 눈을 강타한다.
가슴을 때리며 명치에 강력하게 접근한다.
바람이 아니다. 공기도 아니다. 빛도 아니다.
찾으려면 없다. 만지려면 없다. 소리도 없다.
없는 그가 눈을, 코를, 귀를, 자꾸 만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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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종권님의 댓글
장종권 작성일
꼭 듣고싶은 목소리가 있을 때 있다.
그 목소리 들려오면 온몸이 무너진다.
2010년 7월 26일 화요일 오후 5시
소리사랑모임에 초대받아 포천 가는 길
소리.
듣고싶으신가요?
그럼요.
감사한 마음으로 핸들을 잡은 채 이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