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사냥꾼/2013년 가을/리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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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사냥꾼
산골짜기 숲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숲속 사냥꾼들만의 숲이다. 총이 없는 자, 총알이 없는 자는 입산금지, 정부가 발행한 사냥꾼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고기 굽는 냄새가 스멀스멀 굶주린 코를 자극한다. 가뭄이 쓸고 간 빈들에는 발 묶인 허수아비들이 즐비하다. 풍요로운 꿈은 아직도 우주적인 정신의 꽃이다. 빈들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 사냥꾼들의 발자욱만 남아있다.
국법으로 금지된 산짐승들의 사냥이 밤낮으로 이어진다. 멧돼지, 노루, 산토끼들의 비명이 지심으로 파고든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백성도, 국가도, 숲의 요정까지도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 자 영원히 숲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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