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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113회 작성일 01-12-24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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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손님이 선민을 위해

보내는 매시지를 듣자

너도 나도 수신기를 세우고

선택되는 영광의 축복을 받자

더 빨리 더 높이 견고하게

구시대의 십자가는 끌어내리고

녹슨 철탑 위에 더 높이

피뢰침이 부러진 굴뚝 위에 더 높이

구멍난 판잣집 도시의 초가지붕 위에도

비처럼 솟대처럼 더 높이 더 높이


듣자

게으른 육신을 밧줄로 때리며

낮을 더듬으며

밤을 불 밝히며

바야흐로 하늘보다 먼

외계의 저편에서

새로운 신화가 내리고

우리들의 껍질 벗은

신앙이 기다리는 손님은

기십 차원의 바람벽을 뚫고

무덤을 헤치고 오리니


한 줌의 분노하는 태양과

풀 씨 만한 달을 위해

낮 밤을 우는 새야 풀꽃아

근원이란 도무지 돌아 보이지 않는

미래의 미래인 들이

던지는 구원의 밧줄 기다리며

다시 더 높이 고쳐

세우자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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