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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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손님이 선민을 위해
보내는 매시지를 듣자
너도 나도 수신기를 세우고
선택되는 영광의 축복을 받자
더 빨리 더 높이 견고하게
구시대의 십자가는 끌어내리고
녹슨 철탑 위에 더 높이
피뢰침이 부러진 굴뚝 위에 더 높이
구멍난 판잣집 도시의 초가지붕 위에도
비처럼 솟대처럼 더 높이 더 높이
듣자
게으른 육신을 밧줄로 때리며
낮을 더듬으며
밤을 불 밝히며
바야흐로 하늘보다 먼
외계의 저편에서
새로운 신화가 내리고
우리들의 껍질 벗은
신앙이 기다리는 손님은
기십 차원의 바람벽을 뚫고
무덤을 헤치고 오리니
한 줌의 분노하는 태양과
풀 씨 만한 달을 위해
낮 밤을 우는 새야 풀꽃아
근원이란 도무지 돌아 보이지 않는
미래의 미래인 들이
던지는 구원의 밧줄 기다리며
다시 더 높이 고쳐
세우자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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