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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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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928회 작성일 01-12-24 04:22

본문


금강산 나무꾼이 나무를 찍다가

아차, 도끼를 빠뜨렸다

반평생을 갈고 닦아

땀이 배고 피가 절은

천하 제일의 쇠도끼였다


잠시 후 물 속에서

백발이 성성 나타난 노인

금도끼 손에 들고

네 것이냐 물었으나 아니라

은도끼 손에 들고

네 것이냐 물었으나 그도 아니라

쇠도끼 다시 들고

네 것이냐 그러하오

노인이 감동하여

금도끼 은도끼 모두 주었더라


돌아서 가던 나무꾼

금도끼로 나무 한 번 찍자

우지끈 날이 빠지고

은도끼로 나무 한 번 찍자

우지끈 그도 날이 빠져

어허, 쇠도끼만 들고

돌아가더라

돌아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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