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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214회 작성일 01-12-24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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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 못생긴 술병 하나

퍽이나 애지중지하셨다

분명히 말하자면 물병인지 꽃병인지

술병인지 잘은 모르겠고

꼬집자면 한 오백 년 전 꼭

불쌍한 첩의 자식 쉬통만 같지만


그 양반 황금같은 세월의 때

자나깨나 킮고 닦으며

자손 대대로 물려줄 건

요거뿐이니라

말씀하시는 폼으로 그저

신통하고 존경스러워


세상은 잘도 변하니 그 양반

어느 자손은 그 술병

꽃병할까 물병할까 잘은 몰라도

내 생각엔 꼭 손주놈 또 다시

쉬통 안 할까 싶어

그 양반 평생토록 닦으신 손때


윗목에 모셔놓고 황금 같은

손주 오줌

안 받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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