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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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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672회 작성일 01-12-24 04:05

본문


죄를 짓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그대는 하늘이어라

한 점 핏불이 든 엽서를 그리며

세상은 온통 불길에 싸이고

나의 죄는 죽음보다 고와라


내 생명 끝간 데에는

그대의 머리카락 한 올

떠나서 그리움으로 흔들리는데

떠나서 목숨으로 흐느끼는데

이제 날마다 죄를 짓는 마음으로

그대 몸 하나 태우노니


용서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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