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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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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669회 작성일 01-12-24 04:05

본문


성병이 불길처럼 번져서

어느 날 지구는 문득 텅 빈

고요로 가득하고

그리도 자라는 들풀은 저희끼리

사랑을 애끼고 하늘을 애끼고

사람처럼 살지 않는 법을 배운다


그때 흙으로 누워

아름다운 이승의 바람 소리 들으며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 언젠가의 독한 열병

그 언젠가 서로의 비수로 후볐던

서로의 뼈와 살 이제

한 줌의 끝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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