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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밤에 생기는 일 --평장(平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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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614회 작성일 01-12-2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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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면 으레 증조부께서는

아버님 손 붙들고 가신 곳이 있다 하신다

그즈음 입심 좋다좋다 하는

남의 선산 슬그머니 들어서시며

얼음발 선 들풀더미에

그냥 서서 우셨다 한다


네 할아버지 여기 누워계시다

너희가 머지않아 숨은 힘이 펴진다면

아무래도 이 땅 손수 점지하신

당신의 음덕이 아니겠느냐


두어 평의 땅이 주는 천금의 미래

고대하며 할아버지 아버지

정초의 한숨으로 들르시던 이곳

이제 내가 와서 소주 한 잔 마신다


황금이었는가

흙이었는가

밤의 밤에 생기는 일

밤의 밤이 덮어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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