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한반도
장종권 작품세계

시집

제1시집
제2시집
제3시집
제4시집
제5시집
제6시집
제7시집
제8시집
제9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

모 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275회 작성일 01-12-24 04:54

본문


도봉산엘 가다가 얻어 쓴 모자를

걸치고 들어서니

아내는 거지같다고 웃는다

그 말 속에는 없는 가시가

가슴을 후비고 든다



제 복은 갖고 나는 법이라

할머니 나를 받으셨다

아버지 손금 어두우신 삼십 년

생사의 고비를 두어 번 넘기면서

아예 당골 무당에 나를

팔으셨다 하시는데


남은 인생이라고 별 다를까

평생 남의 것을 빌려 쓰면서

내 것처럼 요긴하게 쓰긴 쓴다지만

항상 부끄럽다

사는 것보다 쓰는 것보다

이 가난한 가슴 가득

괴어 오는 전생의 눈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