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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388회 작성일 01-12-2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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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 대한 논리적 사고의 전개는 나에게 있어서 무척 힘겨운 성질의 것이다. 인생 자체의 비논리성을 오히려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나다운 대로, 詩 자체도 그저 비논리로 넘겨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내 앞날에 있어서도 그리고 詩에 있어서도 결코 논리적인 시각을 갖지 않는다. 논리는 그것이 아무리 명석한 얼굴로 비전을 제시해 준다 하여도, 또는 구조적 본질을 들춰내준다 하여도 나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벽이다. 때로는 무참하게 허물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세워지기도 하는 또다른 벽들을 위한 그저 벽일 뿐이다. 나는 논리대로 되어지는 일을 숭배하지 않는다. 아직껏 보지도 못했다. 나의 이런 생각이 詩的 무지에서 오는 안일한 회피일 수도 있음을 이해한다. 그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나는 더욱 곤혹스럽다. 한편으로 詩에 있어서의 논리는 많을수록 좋다. 나는 그것이 바로 詩의 비논리성을 증명하는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詩에 입문한 지 16년, 등단한 지 6년 만에 묶어보는 첫시집이다. 거의 묻어두다시피한 졸작들을 부끄러움 무릅쓰고 감히 내놓는다. 삼가 구용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평생 불초함을 못 면하리라 생각하니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더불어 해설을 맡아주신 유승우 선생님, 그리고 이 책의 간행을 도와주신 임노순 시인과 도서출판 인화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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