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마음으로 건강을 다스리자(월간 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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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마음의 작용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마음의 변화로 인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그것은 동물이나 식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생명체라면 모르긴 해도 거의가 다-표현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심리적 작용을 받으리라 믿어진다. 질병의 고통을 알고, 죽음의 공포를 안다. 사랑할 줄도 알고, 노여울 줄도 안다. 이 모든 것이 다 마음의 작용에 의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간단한 증거이다.
인간의 마음은 좀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정신이란 말은 한편으로는 마음이라는 말보다 형이상학적이고, 얼만큼은 인내와 성실과 인간적 절제를 요구하는 말이다. 마음이라는 말만큼 편안하거나 담백하지는 못하다.
마음이 건강해야만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숱하게 들어온 말이지만 우리는 또 그만큼 습관적으로 무시하고 사는 말이다. 마음은 충분히 육체를 지배한다. 백번을 새겨들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든지, 체력은 곧 국력이다 라는 말들은 어쩌면 전도가 뒤집힌 표현일 수가 있다. 정신이 중요하냐, 육체가 중요하냐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 다를 것이 없으리라. 육체가 없는 정신이 있을 수 없고 정신이 없는 육체는 이미 생명체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일진대 육체가 상하는 것이 별 문제이랴. 중요한 것은 마음이 다치면 인간성까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마음에서 생기는 작용이다. 미움도 마음에서 생기는 작용이다.
육체를 이기는 자는 위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을 이기는 자는 영원히 이 땅에 살아남는다. 정신이 없는 육체로는 인간은 산 하나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육체 없는 정신으로도 사람은 우주를 넘나든다. 그러니 인간은 마음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정신이 건강하면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 의사는 육체를 고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정신을 고치지는 못한다. 이 소중한 정신의 본체가 바로 마음이다.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잊지 말자. 언제나 너그러운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자. 그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해서이다. 우리는 남을 위해서 억지로 너그러울 필요는 없다. 오로지 자신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 남에게 너그러워야 하는 것이다.
따뜻한 미소를 가진 사람의 피부는 곱다. 까칠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미소조차도 불안하다. 인간의 심연에 존재하는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다면 아무리 겉으로 웃어도 웃음답지가 않은 것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따뜻하게 웃자. 온몸으로 너그럽게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자. 참는 것은 오히려 편안하지 못하다. 화를 낼 때 내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를 낼 것이며, 슬픔이 찾아오더라도 지극한 사랑으로 슬퍼하자. 마음 놓고 울기도 해보자.
지자(智者)는 인자(仁者)일 수가 없다. 용자(勇者)도 인자일 수가 없다. 오직 인자만이 지자일 수가 있고 용자일 수가 있다. 그래서 인자는 무적(無敵)이라 했던가. 어진 이에게는 감히 대적할 자가 없는 것이다. 참는 자에겐 현실적인 복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인자에겐 복조차 무의미하다. 마음을 비우면 복조차도 욕망으로 다가선다.
황금에 눈이 먼 자는 돌조차 황금으로 보일 수 있다. 그것이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황금처럼 귀하게 여기는 자는 자신의 마음이 황금이요 자신의 육체가 곧 황금임을 이해한다. 그것이 마음이다.
우리 건강을 위하여 웃자. 우리 짧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기 위하여 웃자. 너그럽게 만사를 이해하고 용서하자. 마음이 강하면 질병도 이겨낼 수 있다. 사람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죽을 병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지레 겁을 벅고 자진한다. 이미 마음을 죽여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병에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의사는 보이는 병만 죽일 수 있다. 그것조차도 아직 장담은 이르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병은 어떡하겠는가. 너그러운 것은 강한 것이다. 강한 마음으로 병을 이기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여 편안한 인생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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