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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랴시다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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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189회 작성일 04-05-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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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스라해진 옛날, 청운의 꿈을 한껏 키우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문으로 들어서면, 우뚝 솟은 히말라야시다가 우리를 덥석 끌어안았습니다. 우리는 희망에 찬 가슴으로 그 품에 기쁘게 참으로 기쁘게 안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 히말라야시다의 넓은 어깨와 가슴이 우리를 감싸주던 남성의 장엄한 교정은 바로 우리들의 뜨거운 어머니였습니다.
떠나온 지 어언 30년입니다. 이제 강산이 변하고, 변하고, 다시 변한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옛날 우리들의 아버지처럼 어느 사이 우리도 우리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있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지는 않으십니까? 모든 친구들 세상 따라 세월 따라 많이도 변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기뻤던 일도 많았겠지요. 또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일은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길러주었던 이제는 꿈속에나 남아있는 히말라야시다의 장엄한 가슴입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그 뜨거운 가슴에 안겨봅시다. 우리들 힘의 근원이며, 꿈의 원천이며, 생명의 주인이었던 남성의 교정, 그리고 히말라야시다의 전설적인 가슴에.
항상 그리워하면서도 볼 수 없었던 벗들이여. 반백을 넘어서는 나이에도 아직 청춘처럼 치열하게 인생을 뛰어가는 벗들이여. 2004년 5월 22일을 기억합시다. 아무리 사는 일이 힘이 들어도, 아무리 시간을 만들기 힘이 들어도, 이 날만은 사춘기의 감동적인 옛날로 돌아가 서로의 뜨거운 손을 맞잡아 봅시다. 그 동안 사는 일이 바빠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벗들일수록 더욱 반가울 것입니다. 자랑도 부끄러움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눈 속에 벗들의 얼굴을 한번만 더 기억시켜둘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그 동안 뵙기 어려웠던 은사님들도 모두모두 모실 겁니다. 그리하여 다시 꺼질 줄 모르는 남성인의 무한 에너지를 충전합시다. 그리하여 그칠 줄 모르는 남성인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냅시다. 그리하여 결코 절망하지 않는 불굴의 자세로 다시 반 백년의 겁 없는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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