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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원 백일장 심사평(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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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967회 작성일 06-01-0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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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원이 주최하는 향토교양경진대회는 지방문화의 활성화라는 점에 있어 꽤 의미가 크다. 굳이 향토교양이라는 주제를 달고 행사를 벌이는 것은 문화원이라는 특수성도 없지는 않겠으나, 청소년의 향토를 이해하는 마음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양시키고, 그리고 그들의 순박한 눈을 통해 인천의 자긍심을 찾기도 하고 지켜보기도 하겠다는 뜻이 다분히 담겨있을 것이다. 인천은 바야흐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여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얼마든지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닐 수 있고, 베드타운이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이 모든 인천인들의 가슴에 꿈틀거리고 있다. 이제 인천의 인천다운 도시 건설은 결코 꿈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와 있는 것이다.

초중고생들의 글쓰기는 갈수록 험난해 보인다. 컴퓨터를 통한 워드 작업으로 대부분의 글쓰기를 해결하는 시대에 원고지를 들이대야하는 사정도 딱하기만 하다. 컴퓨터가 알아서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바로잡아주는 세상에 굳이 그런 문법적인 사항을 목숨을 걸 듯이 공부할 리도 만무하다. 인터넷 어떤 공간에 들어가도 무수히 만날 수 있는 글들이 엉터리거나 불완전하거나 그런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그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정제된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역설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번 백일장 참가 작품의 심사 기준은 솔직성과 자연스러움과 서정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품성에 그 주안점을 두었다. 글쓰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눈을 가져야 한다. 당당한 자신의 눈으로 솔직하게 글감을 다스려나갈 때 우리는 좋은 글을 만날 수가 있다. 웅변조의 설명문을 쓰거나, 합리적인 사실이라 하더라도 따로 자신의 느낌이 들어가지 않은 채 쓸만한 문장들이 나열만 된다면 진정 살아있는 글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좋은 글에는 좋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좋은 글에는 좋은 눈과 좋은 마음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비교적 우수했던 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중고생들의 작품에 비해 기울었고, 고교생들의 작품은 심리적인 여유와 서정성에서 중학생들의 작품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체적인 면에서 산문부분이 특히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작품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산문의 안성빈은 ‘21C 푸른 인천 만들기’에서 급부상하는 인천의 발전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간결하게 다루었다. 그에 비해 박동훈은 ‘나의 자양분, 나의 친구 인천’에서 따뜻한 가슴으로 향토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운문부분의 박성환은 ‘월미도’에 고향가는 배를 뒤따르는 갈매기의 평화로운 정경을 별다른 과장이나 꾸밈이 없이 유연하게 펼쳐놓았으며, 이나래의 ‘푸른 인천’ 또한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하나가 되는 세계를 인천의 변함없는 정서로 표현하고 있다. 입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끊임없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교통하고 화해하고, 또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창의적 역량으로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나가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 운문부문-윤 효(시인) 김영산(시인) 산문부문 이현식(문학평론가) 장종권(시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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