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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한다/장종권 아라칼럼/미디어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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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729회 작성일 14-03-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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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한다
 
 
  세상은 변한다. 변하게 되어 있다. 그것도 반드시 변한다. 변하지 않을 것처럼 견고하게 굳어 있던 것들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일시에 변한다. 이것이 人生無常이고 諸行無常이다. 인생이나 우주의 본질은 결코 常한 것이 없다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周易의 핵심 강령이다. 변하지 않고자 버티는 사회는 언젠가는 무기력하게 넘어지게 되어 있다.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삽시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수십 년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지금은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변화를 기피하고, 기존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일은 헛심만 쓰게 된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묵은 것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새로운 발전적 변화에 투입한다면 그 성과는 당연히 눈부시지 않겠는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아까운 에너지를 투입하는 일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고루한 발상도 버릴 때이다. 어디에나 시행착오는 있다. 그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무한한 에너지가 상승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묵은 정서에 찌들려있는 사회가 세계화로 시야를 넓히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인천의 전통적 정신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천은 역사적으로 아픈 도시이며 상처가 많은 도시이다. 그 상처의 흔적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이야 거룩하다 하겠다. 그러나 그 상처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오늘에 와 치유시키는 방법은 별로 명의답지 않아 보인다.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함으로써 새롭고 건강한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생명체로서의 인천적 본질을 찾는데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인천정신을 도출해 내는 일도 사소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가치 있는 특질이 무엇인지를 찾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와 이유가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진단에 오류가 생긴다면 치료는 백방이 무효이지 않겠는가. 살아있는 본질을 바탕으로 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진정한 변화일 것이다. 혹시라도 무조건 묵은 것을 지키려는 완고한 생각들이 우격다짐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면 인천 사회의 글로벌한 발전적 변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만약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면 그 사회적 합의에 미래를 향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변화가 반드시 감안되어야 한다. 인천의 인천다운 본질을 찾고,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세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풍요로운 변화를 모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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