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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소통을 꿈꾸는 시장/장종권 아라칼럼/미디어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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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772회 작성일 14-03-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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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소통을 꿈꾸는 시장
 
 
  지난 주말 원적산 야외무대 라이브공연 중 신선한 풍경이 벌어졌다. 등산복을 입은 인천시장이 무대에 올라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불렀다. 시를 두 편 낭송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두 편 모두 암송하여 전혀 막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편은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었고, 한 편은 이어령 선생이 쓴 정서진 관련 시로 기억이 된다. 대한민국 타시의 시장들 대부분이 지역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을 리는 없다. 문화예술은 정신이 풍요로운 시대로 가는 첨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이 결코 짧지 않은 두 편의 시를 완벽하게 외워 전문 낭송가처럼 술술 낭송하는 일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시장의 시민과 함께 하는 시낭송, 인천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리고 한 시인으로써, 그리고 이름 없는 시노래 운동가로써, 충분히 자랑스러운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었다. 시는 문학의 꽃이며, 노래는 음악의 기본이다. 아무나 쓸 수 있고, 아무나 낭송할 수 있고, 아무나 부를 수 있다고 해서 가벼운 예술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이고 보편적이어서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필요한 가장 바탕이 되는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시장의 기초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원적산에 시꽃이 피고 있었다.
 
  시가 문학의 꽃이라면 인천시단은 인천시민의 꽃이다. 인천시단의 활발한 창작작업이 있어야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고취 내지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천문화예술의 현재는 개인의 예술창작 작업보다 거대 공연과 축제 등 대형 군중 문화예술활동으로 그 흐름이 바뀌어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창작하는 개인의 위상이 자꾸만 초라하게 추락해갈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홀로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가는 예술인들은 단체예술 활동에는 길들여지지 않아 취약하기 마련이다. 몇몇 특정예술 외에는 개인 창작예술이 예술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개인적 창작열이 에너지를 받지 못하면 인천 문화예술의 미래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예술인들이 나약한 개인으로 묻히고서 문화예술의 장기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단체와 집합예술의 발전은 결국 개인의 창작열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개인 창작이 매몰된 단체예술은 그만큼 치열성이 떨어지며 창조적인 에너지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고 공공성에 바탕을 둔 기초예술, 특히 개인의 기본적인 창작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 면에서 시로 소통을 꿈꾸는 시장, 노래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이 있어 인천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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