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나라․2 강아지 한 마리가 절름거리며 길을 건넌다. 강아지 한 마리가 절름거리며 뒤를 따라간다. 강아지 두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건너서 인도를 지나서 골목길을 지나서 쓰레기통을 지나서 소방호스를 넘어서 버려진 빗자루를 돌아서 통나무를 돌아서 강아지 두 마리가 절름거리며 어디로 가고 있다. 똥 묻은 강아지가 앞서서 절름거린다. 오줌 저린 강아지가 뒤따라 절름거린다. 삼계탕집 앞을 지나서 보신탕집 앞을 지나서 애견센타를 지나서 동물병원을 지나서 강아지 두 마리가 절름거리며 가고 있다. 있을 성 싶지 않은 어디론가로 가…
강아지나라․1 무인도에 사는 노인을 위해 강아지 한 마리가 선물로 왔다. 주인을 위해 함께 묻힌 꽃다운 나이의 처녀 노예다. 아느냐, 아느냐, 아느냐, 아프게 묻는다. 아노라, 아노라, 아노라, 콧노래로 답한다. 동문서답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답이라고 믿는 각자의 철학 때문이다. 특별한 소고기를 파는 집, 상호가 평화로운 ‘고향의 황소나라’이다. 평생 땀흘리며 일하는 ‘착한 고기’이다. 드디어 지구를 정복한 외계인이 제일 먼저 ‘인간의 나라’를 개점했다. ‘착한 인간’ 외계인 손님들이 줄을 서서 별미를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