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황폐한 젖가슴은 우리들의 손 끝에 묻어나 자꾸만 가라앉고 있었다 바라보아도 마음껏 흔들어도 숨겨지지 않는 후줄근한 두 젖꼭지는 이제 막 그친 풍상에 씻겨 표자 하나 없는 돌비의 수만 년 전으로 돌아와 서 있었다 새벽달이 떠오르면 잃어버린 젖가슴을 할머니는 잠이 든 누이의 심장에서 건져와 그렇게 신비스런 종처럼 흔드시다가 막내 야무진 가슴에 못다한 주문 외우시고는 핏빛 산골짝으로 묻혀가고 있었다 --저고리를 몽땅 헤치랴-- 노망기 섞인 여든 할머니의 …
할머니의 젖가슴 할머니의 황폐한 젖가슴은 우리들의 손 끝에 묻어나 자꾸만 가라앉고 있었다 바라보아도 마음껏 흔들어도 숨겨지지 않는 후줄근한 두 젖꼭지는 이제 막 그친 풍상에 씻겨 표자 하나 없는 돌비의 수만 년 전으로 돌아와 서 있었다 새벽달이 떠오르면 잃어버린 젖가슴을 할머니는 잠이 든 누이의 심장에서 건져와 그렇게 신비스런 종처럼 흔드시다가 막내 야무진 가슴에 못다한 주문 외우시고는 핏빛 산골짝으로 묻혀가고 있었다 --저고리를 몽땅 헤치랴-- 노망기 섞인 여든 할머니의 죽어가는 …